장중 6만원 찍고 종가 2만9900원…빅웨이브로보틱스 상장 첫날, '200% 급등' 기사가 말해주지 않은 것

공모가의 세 배를 넘겼던 주가가, 장이 끝날 땐 고점의 절반 아래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지난 29일 코스닥에 상장한 빅웨이브로보틱스 이야기입니다. 아침 9시대 기사 제목은 대부분 "200%대 급등"이었는데, 같은 날 오후 마감 기사에는 "66% 상승"이 찍혔습니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인데 숫자가 왜 이렇게까지 달라졌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 같은 로봇 자동화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자료 사진

아침엔 따따블이 보였어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도입 플랫폼 "마로솔"과 여러 회사의 로봇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솔링크"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로봇을 팔고 끝내는 게 아니라, 구독처럼 운영 단계에서도 돈을 받는 서비스형 로봇(RaaS) 구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공모 과정부터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 2,255개 기관이 참여해 1109.37대 1의 경쟁률이 나왔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5000~1만8000원) 맨 위인 1만8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4조9512억원이 몰렸고요.

상장 당일 시초가는 5만6000원, 장중 고가는 6만원까지 찍었습니다. 공모가의 네 배인 7만2000원, 이른바 따따블이 손에 잡힐 듯 보였던 순간입니다.

그런데 오후엔 얘기가 달라졌죠

그 뒤로는 내리막이었습니다. 장중 저가는 2만6500원까지 밀렸고, 연합뉴스 보도 기준 정규장 종가는 2만9900원이었습니다. 공모가 대비로는 66.11% 오른 값이지만, 시초가에 산 사람이라면 하루 만에 절반 가까이 잃은 셈입니다.

같은 날 함께 상장한 글로벌테크놀로지도 흐름이 비슷했습니다. 장 초반 180%대까지 올랐다가 1만8220원, 공모가 대비 82.20%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회사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1만5000원) 하단보다도 낮은 1만원으로 정했다는 점입니다. 몸값을 낮춰 들어온 쪽이 오히려 상승률은 더 높았던 거죠.

공모주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 사진

숫자가 매체마다 조금씩 달라요

여기서 팩트체크를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장중 200% 급등"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건 오전 9시대의 순간 가격이고, 하루를 마친 성적표는 아닙니다. 둘을 섞어 읽으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종가도 매체마다 다릅니다. 연합뉴스는 정규장 종가를 2만9900원(66.11%)으로, 뉴스톱은 2만9500원(63.9%)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 수치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대부분의 기사는 1375.34대 1로 썼지만,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바탕으로 다시 계산한 한 분석은 1307.78대 1로 적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틀렸다기보다는 계산 기준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받은 주식이 있다면 이건 챙기세요

빅웨이브로보틱스 공모주를 받은 분이라면 알아둘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환매청구권입니다. 상장일부터 6개월 동안, 주가가 떨어져도 공모가의 90%인 1만6200원에 되팔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보호예수 해제 일정입니다. 기관이 15일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31만1650주가 10월 14일에 풀립니다. 상장 첫날 바로 팔 수 있었던 물량은 전체의 18.93% 정도였는데, 이 비중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늘어납니다.

솔직히 장중 6만원과 종가 2만9900원 사이의 간격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공모주가 뜨겁다는 기사만 보고 장 초반에 따라 들어가는 게 얼마나 아슬아슬한 일인지, 숫자로 보여준 하루 같았어요.

빅웨이브로보틱스 종가 흐름 이해를 돕는 주식 차트 자료 사진

정리하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공모가 1만8000원으로 상장해 장중 6만원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2만9900원(66.11% 상승)이었습니다. 함께 상장한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낮춘 공모가 1만원에서 82.20% 올랐습니다. 아침의 "200% 급등"과 실제 하루 성적표는 따로 봐야 하고, 보호예수가 풀리는 10월 14일 전후 물량도 체크해 둘 만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숫자에 흔들리는 마음도 이유를 알고 나면 조금 가라앉더라고요. 영상으로 감정과 심리를 다루는 채널 "영상치유LAB"을 운영 중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편하게 놀러오세요.

▶ 영상치유LAB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사진 출처: Pexels
이 글은 푸른청년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게시된 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