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실내 빨래, 냄새 없이 말리는 5가지 원칙

장마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린 지 서너 시간만 지나도 불쾌한 냄새가 올라온다. 꿉꿉한 냄새는 세탁 직후부터 번식하는 모락셀라균 때문이다. 이 미생물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특히 좋아해서 장마철 실내건조 빨래에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냄새는 왜 생길까? 꿉꿉한 냄새의 진짜 원인

빨래에서 나는 쉰내, 꿉꿉한 냄새의 주범은 모락셀라균이다. 세탁 과정에서 모두 사라지지 않은 균이 젖은 옷감에서 폭발적으로 증식하며 불쾌한 냄새 물질을 만들어낸다.

세탁 직후 옷감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실내에 오래 걸려 있다면, 균이 번식할 시간은 더 길어진다. 축축한 상태가 길어질수록 냄새는 더 강해진다. 보통 건조 시간이 6시간을 넘기면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고들 한다.

이미 냄새가 밴 빨래는 다시 세탁해야 한다. 마른 빨래라도 냄새가 난다면, 균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그냥 입거나 보관하면 냄새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세탁통의 다른 빨래에도 옮겨갈 수 있다. 뜨거운 물로 다시 세탁하거나 삶는 것이 최선이다.

A row of white clothing hangs on a clothesline indoors, softly lit.

사진: Rene Terp / Pexels

빨래 냄새, 건조 환경이 8할을 결정한다

장마철 실내건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과 제습이다. 빨래 주변 공기가 정체되면 습기가 갇혀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집 안의 문을 열어 공기가 흐르도록 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건조대를 놓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다. 제습기가 있다면 빨래 근처에 두고 사용한다. 제습기가 없다면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활용하거나 보일러를 잠시 틀어 실내 온도를 높여 습기를 날리는 방법도 있다.

빨래 건조대에 옷이 띄엄띄엄 걸려 있고, 선풍기가 빨래를 향해 돌아가는 모습

사진: cottonbro studio / Pexels

옷걸이 간격도 중요하다. 빨래를 널 때 옷이 서로 닿지 않게 충분히 간격을 벌려준다. 빨래 하나하나에 공기가 잘 닿아야 빠르게 마른다. 티셔츠는 소매 부분을 살짝 벌려 널면 안쪽까지 바람이 잘 통한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활용하는 건 기본이다. 빨래에 직접 바람을 쐬어주면 건조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이때 바람은 빨래 전체를 쓸어내리듯 움직이는 것이 좋다. 건조 시간 단축은 모락셀라균 번식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A clear view of wet clothes spinning inside a front-loading washing machine.

사진: Engin Akyurt / Pexels

세탁 전부터 빨래 냄새를 막는 방법

빨래 냄새는 세탁 후 건조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세탁 전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오염된 빨래는 세탁통에 오래 두지 않는다. 땀이나 오염물이 묻은 옷을 그대로 방치하면 균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세탁 직전까지 따로 보관하거나, 바로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탁조 용량의 70~80%만 채워 세탁물을 충분히 헹궈야 한다. 세탁물이 너무 많으면 세탁력이 떨어지고, 세제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탁 시 과탄산소다를 소량 넣으면 살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표백 기능도 있어 흰옷을 더 하얗게 만들고, 옷에 밴 냄새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평소 사용하는 세제에 과탄산소다를 밥숟가락으로 한두 스푼 정도 추가하면 된다.

삶을 수 있는 옷이라면 삶는 세탁이 균을 가장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온 살균은 모락셀라균을 비롯한 대부분의 세균을 죽인다. 수건이나 속옷처럼 삶을 수 있는 의류는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삶아주는 것이 냄새 방지에 좋다.

Side view of serious female in casual wear putting laundry into modern washing machine while doing housework in light room at home

사진: Sarah Chai / Pexels

세탁기 청소, 빨래 냄새의 숨은 주범을 제거한다

아무리 빨래를 잘 건조해도 세탁기 자체가 더럽다면 소용없다. 세탁조 내부에 남은 습기와 세제 찌꺼기, 섬유 찌꺼기는 모락셀라균 번식의 완벽한 온상이 된다.

세탁조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은 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과탄산소다를 활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조 청소 코스를 돌려준다. 이때 세탁물은 넣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세탁 후에는 세탁기 문을 항상 열어둔다. 세탁조 내부를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문을 닫아두면 습기가 갇혀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세탁기 고무패킹 틈새도 잊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 이곳에 물기와 함께 곰팡이가 끼어 검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으로 젖은 수건이나 솔로 닦아내야 한다.

깨끗하게 청소된 세탁조 내부 모습

사진: Vlad Deep / Pexels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 실내 건조 시 흔한 실수

장마철 실내 건조에서 흔히 하는 몇 가지 실수는 빨래 냄새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젖은 빨래를 한곳에 뭉쳐두면 건조가 지연되고 냄새는 더 심해진다. 빨래는 널 때부터 넓게 펼쳐 간격을 두고 건조해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젖은 옷을 한 덩어리로 모아두면 망친다.

환기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만 건조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방 안에 습기가 가득 차면서 빨래가 마르지 않고, 오히려 퀴퀴한 냄새만 배게 된다. 건조 시에는 반드시 창문을 살짝 열어두거나 환풍기를 돌려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덜 마른 빨래를 옷장에 바로 넣는 것도 금물이다. 미처 마르지 않은 습기가 옷장 안의 다른 옷에 곰팡이를 번식시키고, 옷장 전체에 꿉꿉한 냄새를 옮겨갈 수 있다.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한 후에 보관한다.

건조대 아래에 신문지를 까는 것은 습기 제거에 큰 효과가 확실치 않다. 신문지는 공기 중의 습기를 흡수하는 능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주변 공기 흐름을 막을 수도 있다. 차라리 제습기나 선풍기를 쓰는 편이 훨씬 낫다.

빨래 냄새, 알고 보면 어렵지 않다. 조금만 신경 쓰면 장마철에도 쾌적하게 빨래를 말릴 수 있다. 오늘 당장 건조 환경부터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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