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작업 필수템: 노트북 거치대 3년 사용기

카페 작업 필수템: 노트북 거치대 3년 사용기

3년 전, 나는 평균 5시간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처음에는 무거운 백팩과 불편한 자세로 어깨가 뭉치기 일쑤였다. 노트북 한 대, 충전기, 그리고 그 외 잡다한 것들을 합치니 가방 무게가 2.4kg에 육박했다. 매일 아침 그 가방을 메고 지하철을 탈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은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처음의 내 작업 환경은 그야말로 열악했다. 덩치 큰 노트북을 좁은 카페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화면이 너무 낮아 나도 모르게 거북목이 되어갔다. 구부정한 자세로 몇 시간씩 작업을 하다 보면 목과 허리에서 뻐근한 통증이 올라왔다. 한두 시간은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려 해도 좁은 자리에서 눈치만 보게 됐다.

거기다 카페 안은 늘 소음으로 가득했다. 옆 테이블의 수다 소리, 매니저가 주문을 외치는 소리, 에스프레소 머신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소리가 정신을 산만하게 했다. 간신히 집중의 끈을 붙잡았다가도, 큰 웃음소리나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번번이 흐름이 끊겼다. 그럴 때마다 한숨을 쉬며 다시 화면을 들여다봐야 했다.

3만2천원 알루미늄 거치대가 바꾼 작업 자세

목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트북 화면을 높여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 해결책을 찾아보니 노트북 거치대라는 물건이 있었다. 처음에는 사무실 책상에 놓고 쓰는 튼튼한 일체형 거치대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매일 들고 다녀야 하는 내 상황에는 맞지 않았다. 가방 무게 2.4kg도 버거웠는데, 더 무거운 걸 추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접이식이면서도 가벼운 제품을 찾아 나섰다. 여러 제품을 비교하다가 알루미늄으로 된 접이식 거치대를 발견했다. 32,000원이었다.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당장 목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거치대를 가방에 넣고 카페에 갔다. 꺼내서 노트북을 올리는 순간, 눈높이에 맞춰 올라온 화면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목을 더는 앞으로 쭉 빼지 않아도 됐다. 그날 하루 5시간 작업을 마치고 일어났을 때, 확연히 목과 어깨의 통증이 줄어든 것을 느꼈다. 뭉쳤던 어깨 근육도 한결 부드러웠다.

거치대 자체의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4kg 가방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내 작업 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었다. 단순한 지지대가 아니었다. 내 자세를 지켜주는 작은 방패였다.

12만원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만든 집중의 차이

자세 문제가 해결되자, 이제는 소음이 문제였다. 아무리 자세가 편해져도, 카페 소음은 여전히 집중을 방해했다. 특히 옆 테이블의 대화는 어찌나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커피 머신이 원두를 갈거나 스팀을 뿜어낼 때 나는 굉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했다.

음악을 크게 틀어 소음을 덮으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음악 소리가 너무 크면 또 다른 피로가 몰려왔다. 그러던 중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12만원이라는 가격에 망설였다. 작은 이어폰 하나에 이 정도 돈을 쓰는 게 맞나 싶었다.

하지만 목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결국 구매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다음 날, 카페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졌다. 주변의 모든 소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웅성거리는 대화 소리, 덜컹거리는 의자 소리, 그 모든 것들이 희미한 배경음으로 바뀌었다.

나는 곧바로 노트북 화면 속 코드나 글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음악을 틀지 않아도 괜찮았다. 조용한 카페에 나 혼자 있는 듯한 그 기분은, 마치 백색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2만원은 헛된 투자가 아니었다.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에게 집중력은 곧 생산성이었다.

5만9천원 블루투스 키보드, 타자 속도보다 편안함

노트북 거치대로 화면 높이를 맞췄지만, 키보드는 여전히 노트북 자체의 것을 써야 했다. 그런데 이게 장시간 타이핑을 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느꼈다. 노트북 키보드는 평평하고, 내 손목은 늘 구부정한 자세였다. 오후쯤 되면 손목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따로 키보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 들고 다닐 거라 역시 '휴대성'이 가장 중요했다. 키감보다는 가벼움, 그리고 선이 없는 자유로움을 원했다. 59,000원짜리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했다. 이 역시 큰 지출이었지만, 손목 건강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카페에서 거치대에 노트북을 올리고, 그 앞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두었다. 노트북 화면은 눈높이에 맞춰 올라가 있었고, 키보드는 내 손목에 편안한 각도로 놓여 있었다. 키보드를 쓰니 노트북 화면과의 거리가 적당히 떨어져 시야각도 한결 편해졌다.

타자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목에 부담이 줄어드니 장시간 작업에도 피로감이 훨씬 덜했다. 단순히 키보드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 아니라, 노트북 거치대와 함께 완벽한 조합을 이룬 셈이었다. 이 작은 키보드 덕분에 내 손목은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

3년 동안 버리고 남은 2.4kg 가방의 진짜 장비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무거운 백팩과 씨름하며 불편하게 일했다. 목과 어깨,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끊임없이 주변 소음에 시달렸다. 그러다 조금씩 나에게 맞는 장비들을 찾아 나섰다. 3만2천원짜리 알루미늄 거치대, 12만원짜리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그리고 5만9천원짜리 블루투스 키보드. 총 211,000원을 들여 하나둘씩 들여온 것들이다.

3년 동안 내 가방에는 이들 말고도 여러 가지 장비가 들어왔다가 사라졌다. 외장 하드, 휴대용 마우스, 각종 케이블, 보조배터리 등.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2.4kg 가방 안에 남아 내 옆을 지킨 건 이 세 가지였다. 알루미늄 거치대, 블루투스 키보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이 세 가지가 가방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것 없이는 이제 카페 작업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나는 여전히 카페에서 일한다. 그리고 늘 이 세 가지 필수템을 챙긴다. 더 가볍거나 더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만족감을 줄 대안은 없는지, 때때로 검색해본다. 당신의 카페 작업 필수템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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